나의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구글 검색결과 변방의 영세한 블로그(?)이며 수익 창출과는 일절 관련이 없기 때문에 가끔씩 유입 정도만 확인하고만 있었다. 그런데 문득 쎄한 느낌이 들어서 좀 전에 유입을 확인해보았다.

애널리틱스 개요를 보니 데이터가 좀 수상했다. 절반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바일로 들어왔는데, 이럴 리 없다. 게다가 트래픽 급증으로 만들어진 산이 눈에 띄었다.


출처가 m.facebook …? okky …?!

기존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구글을 페이스북이 추월한 것도 신기하지만, 모바일 도메인이라는 사실이 조금 의심스러웠다. 조회 수가 폭등한 날짜의 시간대 데이터를 추적해보니 okky 보다는 페이스북에서 먼저 공유된 듯하다. 정확한 유입 경로 모르겠지만, 크고 작은 개발 그룹에서 공유된 것 같다.




그리고 okky는 개발자 커뮤니티인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매우 놀랐다. 좋은 의미로 놀랐다기보단 얼마나 까였을까 싶은 마음에. 허겁지겁 구글링을 해보니 알고리즘 공부에 관해 정리한 글이 IT News&정보 란에 공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 포켓몬의 제왕인 거북왕님이 나의 포스트를 공유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아무리 내 블로그가 한글 블로그라지만, 자료를 보면 미국 방문율이 2위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유입된다. 나중에 영어로 글 쓰게 되면 더 많이 공유될 (더 많이 까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새삼 공유의 무서움을 느끼며 잊고 있었던 블로그와 홈페이지 관리를 서둘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도]

성공한 것

  • 이전에 마케팅 회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나는 홍보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이건 상품이건 사람이건 일단 알려야 가치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명 ‘좋은 어그로’를 끌어야 하는데 공부하기 위해 썼던 글이 이런 역할을 해줄 줄은 몰랐다.
  • n회 공유 횟수와 ‘저도 초보인데 도움됐어요!’ 하는 댓글이 블로그 하는 유일한 보람 아닐까…

실패한 것

  • 이건 지난 번에도 느꼈던 거지만, 내가 포스팅을 몇 달 안 한다고 해서 유입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늘었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개발자들만 모여있는 곳에서 주목되어 수천명이 보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완벽하지 않은 블로그라 그런지 뭔가 화장 안 하고 홍대 9번 출구 나간 기분이다.
  • okky 에서 유입된 사람들의 이탈률이 낮고 평균 세션 시간이 높았다. 이 사실은 링크된 글을 읽고 블로그 내의 다른 글을 또 읽거나 소스를 뜯어보거나 했다는 걸 말한다. 무섭다.

도달한 결론

  • 이전에는 ‘개발하다가 모르는 거 있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들어온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어떻게 해서든 누구든지 방문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블로그의 전문성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게 2019년 첫 글이라니… 슬슬 포스팅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