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도메인을 사고 블로그 주소를 blog.yena.io로 이전했다. 도메인을 왜 샀냐고 물어보면 사실 할 말이 없다. 요즘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 애들 이름 중에 ‘예나’가 많던데, 역시 닉네임은 영원하지 않지만 내 이름은 영원하지… 등등.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다보니 벌써 몇 년 어치의 도메인이 내 것이 되어 있었다. 살다살다 이런 충동구매는 처음이다. 뭔가 게임에서 S급 닉네임 만드는 기분으로 구매했다. 인생 MMORPG 에서 두고두고 사용할 닉네임 선점! 같은 느낌?

사실상 나는 웹 개발 언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운 좋게 github와 jekyll을 알게 되어서 참고자료 복붙복붙 해서 쓰고 있는 것이지, 코드는 엉망이다. 저번 주에 친구와 술김에 개발 공부하자! 라는 말이 나와서 html/css 기초 책을 구매했다. 이번에도 정신 차려보니 친구와 카페에서 html 스터디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도메인을 구매하게 되었으니, 내 공부 의지에 불이 붙게 되었다.

그리고 도메인을 구매함으로써 나는 DNS에 관한 공부를 해야만 했다. 생활코딩 사이트에서 너무나 쉽게 설명해주어서 DNS 서버의 원리라던가, 각 레코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URL 등록하면 끝! 인줄 알았는데, 친구 잘 둔 덕분에 DNS 관리의 필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인 메일도 개설할 수 있었다.

아직 제대로 웹 페이지 짤 줄도 모르고, 이미지 파일 로딩 속도도 개선 해야하고, 반응형 페이지로 만들고 싶고… 갈 길은 멀지만, 첫 걸음 디뎠다는 것에서 스스로 의미가 큰 충동구매였다.


[성실도]

성공한 것

  • 도메인이 간결하고 예뻐서 맘에 든다. 심지어 예쁜 옷이나 지갑 샀을 때보다도 행복하다.
  • 손이 제멋대로 지르고 뇌가 뒤따라가서 수습하는 타입이지만, 강제로라도 공부하게 되니 좋은 것 아닌가. 무의식 공부법이라니…

실패한 것

  • 환율 오를 것 같은데 그냥 도메인 10년어치 살걸.

도달한 결론

  • 현재 해야할 공부 목록 중에 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얼른 html과 css를 배워서 페이지를 더 꾸미고 싶다. 도메인 샀으니 뽕 뽑자!